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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정 파기, 금융·에너지 등 '빈곳' 메우려는 중국이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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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드러낸 가운데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재개될 경우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 유감을 표하고, 핵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고, 전면적인 이란 핵협정 이행과 수호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0일 사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핵협정 탈퇴가 가져올 엄청난 결과를 무시한채 2년간 협상 끝에 어렵게 얻은 성과인 핵협정을 파기하는 결정을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핵협정 탈퇴로 미국은 앞으로 잃을 것이 많아질 수 있다"며 "미국에 의해 국제 협정이 쉽게 뒤집어지는 것을 보고 북한 역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감을 잃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뿐 아니라 토탈, 에어버스, 지멘스, 르노 등 유럽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빠르면 8월부터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재개되면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무역·금융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개인과 기관을 제재)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이란 사업에서 발을 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협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 결정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FT) "오히려 중국은 수혜국이 될 것"이라며 "유럽 회사들과 달리 미국 영향력이 크지 않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 유럽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나갈 수 있다. 오히려 중국에 이란 진출 문을 더 활짝 열어주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히 서방 금융권의 이란 이탈이 빨라질 것이고 자본력을 이용해 '차이나머니'가 이란에 깊이 침투할 것"이라며 "중국 은행들의 이란 진출 외에도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에 이미 '차이나머니'가 꽤 많이 투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이 이란 에너지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야 할 경우에도 최대 수혜는 중국 국유기업에게 돌아간다. 토탈은 지난해 이란 사우스파르스 공구에 48억달러(5조1672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20년에 걸쳐 개발하는 계약을 맺어는데, 토탈이 사업을 접을 경우 프로젝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국유기업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토탈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CNN머니 역시 중국이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핵 협정을 그대로 이어갈 경우 중국이 이란 제재 재개의 최대 수혜국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제재로 국제사회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일 경우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원유 소비가 많은 중국은 좀 더 할인된 가격에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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