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가 좀처럼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외국인 수급 약화다. 등록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를 2016년과 2017년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순매수했다. 분위기는 달라졌다. 외국인은 올 들어 50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에 코스피 상승 탄력도 둔화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금융시장만큼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고사성어가 잘 맞는 곳도 없을 것이다. 똑같은 지표를 보고도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군 비싸고 누군 싸다는 인식 하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올해 미국경제를 두고 추세는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도 최근 높아진 금융시장 변동성을 기반으로 심리지표가 흔들리면서 모멘텀은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좋지만 찜찜한 분위기'라고 하겠다. 위험선호가 우세하나 올해 컨셉은 '무리하지 말자'이다.
높아지는 성장과 물가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가속하여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미국 경제개선이 추세라면 소득이 지지되면서 시장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주요 IB들의 다수의견이다. 때문에 아직은 채권중심 안전자산보다는 주식 중심의 위험자산에 좀 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한다. 버블 트러블 구간을 잘 극복하고 추가로 위험선호가 득세할 경우 이제 진짜 버블 구간이다. 올해 살아있는 추세에 베팅하더라도 모멘텀이 둔화되는 이유는 잘 살피면서 투자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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