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3위 "2%가 부족해"(종합)

롯데챔피언십 최종일 이븐파 '주춤', 헨더슨 4타 차 대승

박인비가 롯데챔피언십 최종일 5번홀에서 캐디와 공략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아후(美 하와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2%가 부족해."

세계랭킹 3위 박인비(30ㆍKB금융그룹)의 '2승 사냥'이 또 무산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골프장(파72ㆍ639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이븐파에 그쳐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4타 차 대승(12언더파 276타)이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3억2000만원)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1번홀(파5) 버디와 3번홀(파4) 보기, 4번홀(파3) 버디와 5번홀(파5) 보기를 맞바꾸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6, 15번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냈지만 막판 17, 18번홀에서 연거푸 '3퍼트 보기'를 범했다. 박인비는 2주 전 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연장 8개 홀을 치르는 '1박2일 혈투' 끝에 고배를 마셨다.

무엇보다 '넘버 1' 탈환에 실패했다는 게 아쉽다. 이 대회 '단독 3위 이내'의 성적이 2015년 10월19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동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밀리면서 제동이 걸린 셈이다. 현재 1위 펑산산(중국)은 반면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 공동 3위에 합류했다.

헨더슨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작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여자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6승째다. 박인비에 1타 차로 추격당한 14, 1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쓸어 담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든 샷이 정말 좋았다"고 환호했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2위(8언더파 280타),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 공동 3위다.
한국은 '기아클래식 챔프' 지은희(32ㆍ한화큐셀)와 초청선수로 출전한 김지현2(27)가 공동 11위(3언더파 285타)로 선전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 6관왕 이정은6(22) 공동 16위(2언더파 286타), 김세영(25ㆍ미래에셋)과 강혜지(28)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 유소연(28ㆍ메디힐)은 공동 23위(이븐파 288타)를 차지했다. 박성현(25)은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61위(6오버파 294타)로 추락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