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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 서막…투자 기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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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삼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서막이 열렸다. 삼성SDI 가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가량을 5600억원에 매각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기 때문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에 모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문제에 적극적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은 이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이 주가 상승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식 매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대로 8월26일까지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넉달가량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단행된 조치다. 그만큼 삼성 그룹 경영진이 의지를 갖고 속도감있게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막대한 현금 확보를 통한 생산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 모델 확대로 배터리 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삼성SDI는 적극적인 수주 확보를 위해 생산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삼성SDI의 주식 매각으로 삼성 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든다. 이어 삼성전기 삼성화재 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의 처리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잔여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해소가 예상된다"면서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해소로 투자 재원과 배당을 위한 현금 확보 투자포인트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오버행 소화 시 이재용 부회장의 소수 지분 매입,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이나 장내 자사주 매입 등이 동시 발표된다면 장내 지분 매각 및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자 수혜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계열사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매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은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면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명분은 충분하다"고 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팔고, 삼성생명 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공정위는 삼성생명이 고객 돈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금산분리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게 된다면 지주회사로서의 역할과 함께 자회사 가치가 부각돼 수혜가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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