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스트레스·식습관 원인…연 1회 스켈링 급여화 활용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30대 직장인 김씨는 점심 시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와 탄산음료를 주문했다. 점심식사 후 후식으로 커피와 케이크를 먹은 다음 가게를 나와 식후 담배를 피웠다. 사무실에 돌아온 김씨는 미처 양치를 하지 못하고 일을 하다 간식으로 캐러멜을 먹고 퇴근 시간을 맞았다. 이후 술자리에서 맥주에 딱딱한 견과류를 곁들여 마신 뒤 집에 돌아와 피곤한 나머지 그냥 잠들어버렸다. 최근 이를 닦다가 피가 나고, 잇몸이 부어 통증을 느낀 김씨는 결국 치주염 진단을 받았다.
최근 젊은 잇몸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865만2720명에서 2016년 1425만437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가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환자는 2012년 208만5374명에서 405만8754명으로 5년 사이 94.6% 증가했다.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 1회의 스켈링 급여화에 따라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자각하지 못했던 잇몸 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있다”면서 “연령층을 떠나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나 음주문화도 잇몸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치아 청결작용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 많은 식품을 주로 섭취해왔지만, 산업발달과 함께 섬유질 식품보다는 육류와 부드러운 가공식품, 치아표면에 잘 달라붙는 식품, 달콤한 음료나 커피의 섭취가 증가했다. 이는 충치뿐만 아니라 잇몸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앞서 사례로 든 김씨처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한 후 칫솔질 없이 그대로 잠들게 되면 치아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치주질환은 치아 외에도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치주질환을 가진 경우 호흡기계 감염,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더 높다.
치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 할 때 겉으로 쉽게 보이는 치아 면은 잘 닦지만 혀 쪽의 치아 면은 소홀히 하기 쉽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 면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칫솔질 해야 한다.
치과 정기 검진도 필수다. 잇몸치료는 잇몸 뼈가 염증으로 소실되면 다시 재생하기가 어려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강 교수는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잇몸관리를 통해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갑자기 잇몸이 아프거나 부을 때에는 급성염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치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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