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구조조정 노사확약서 안내면 법정관리 불가피…RG발급 중단 땐 선박계약 물거품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이 이번 주말 중대 고비를 맞는다. 사측은 6일부터 8일까지 전 부서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안에 노동조합이 오는 9일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길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이다.
◆기사회생에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 STX조선은 채권단이 요구한 인건비 포함 고정비 40% 기준을 맞추기 위해 6일부터 일요일인 8일 오전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접수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STX조선은 지난달 초 695명이던 생산직 직원을 580명으로 줄였으나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맞추려면 생산직 직원을 200명 안팎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생존을 위해 고강도의 자구계획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생산직 직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STX조선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을 할 바에는 법정관리 가는 게 낫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다.
문제는 선수금환급보증(RG)이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파산할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발급이 이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현재 STX조선은 16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노사확약서를 받기 전까지 RG발급을 해주지 않기로 한 상태다. 법정관리가 최종 결정되면 RG발급은 전면 중단된다. 16척의 선박건조 계약도 물거품이 된다. 금융권은 대외 신용도 추가 하락 등 경우에 따라 STX조선이 청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 한 해에만 1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마스크 다시 꺼내야…'발작성 기침' 환자 33배 급...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