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따라 보수지형 재편 불가피…"총선 고려하면 보수 뭉쳐야"
벌써부터 주도권 기싸움…한국당, 현역 사수+安 견제에 사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6·13 지방선거 국면이 연대가 아닌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선거 이후, 더 나아가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일종의 대리전(戰) 혹은 시험대로,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야권지형이 어느 정당을 중심으로 재편될지 가늠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6일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지사를 확정짓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공천배심원단 의결을 거쳤고 김 전 지사는 이날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다. 한국당은 다음주 중 추대결의식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천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홍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는 김 전 지사로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선 지금 같은 20% 안팎의 당 지지율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총선 전까지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내부에 선거연대를 하자는 분위기가 절반 정도라면 나머지 절반은 이번에 제대로 맞붙어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라며 "나중에 합치려면 한 번 정도는 전쟁을 치러야 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그런 무대로 삼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결국 현역 7곳을 지키면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기대만큼 표를 얻지 못하도록 해 당의 존립 자체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대안 보수세력으로서 바른미래당의 정치실험은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흡수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강력한 여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보수정당 간 기싸움이 표 분열을 야기해 전국적인 보수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당 관계자는 "아직 70여일 남았기 때문에 여론 추이에 따라 부분연대 카드도 아직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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