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가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시장 신규 진입을 추진한다. 중소기업벤처부장관이 시상하는 '올해의 벤처상'을 수상한 기업으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리바이오가 K-OTC에 입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 초에 신규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외부감사 대상인 만큼 동의지정기업 자격을 얻는 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2017 올해의 벤처상'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K-OTC에 등록하려면 '동의지정기업'과 '등록기업', '지정기업'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동의지정기업은 기업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금융투자협회가 거래 가능 기업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단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기업의 모집ㆍ매출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기업이 협회에 지정동의서를 제출하고 앞으로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는 의무를 지기로 하면 K-OTC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70억원, 당기순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었으나 당기순손실은 늘었다. 아리바이오는 "회사 매출 경로가 바뀌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휴메딕스와 스카이바이오, 네이처스팜, 지오영 등 안정적인 고정 거래처를 늘렸다"며 "지난해 AR1001 임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용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올 연말에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2015년 말부터 상장에 관한 내부 검토를 끝내고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에 코스닥시장 기술특례를 신청해서 빠르면 오는 3분기에 예비심사에 들어간 뒤 올 연말, 늦어도 내년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연초부터 K-OTC 중소기업의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에게 약 10% 수준의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동의지정기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K-OTC에 등록된 기업은 지누스, 삼성메디슨, 현대아산 등 117개다. 증권정보업체 씽크풀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기업 레온 등 2개 기업이 입성하고 내달에는 아리바이오를 포함해 반도체 팹리스 기업 지니틱스 등이 진입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상반기에만 최대 12개 기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많은 수준이다.
한재영 금투협 K-OTC 부장은 "주주총회 이후 기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38커뮤니케이션 등 외부 채널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K-OTC의 장점에 매력을 느낀 기업 경영진이 늘고 있고, 주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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