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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과자·만두·어묵 안 오르는 게 없다…10곳 중 8곳 "가격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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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 4월 가격 인상 '러쉬'…만두·어묵 '들썩들썩'
외식업체 10곳 중 8곳 '가격인상' 계획…최저임금 인상 여파
2월 소비자물가지수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식료품 영향
4월에 과자·만두·어묵 안 오르는 게 없다…10곳 중 8곳 "가격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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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만두, 어묵, 과자, 생수, 음료, 분식 등.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새해부터 식품·외식 물가가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고물가 행진'은 4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인건비·임대료·원재료 등의 여파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곳도 많아 1년 내내 물가는 들썩일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2일부로 바른어묵, 리얼어묵, 바닷살어묵 등 어묵 제품 7종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10.8%다. 동원F&B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어묵 가격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꾸준히 올라 불가피하게 제품값을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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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인 바른어묵 얇은사각(200g*2)이 3480원에서 3780원으로 8.6%, 바른어묵 두툼사각(240g*2)이 3980원에서 4380원으로 10.1% 인상됐다.

동원F&B 관계자는 "수년째 원재료를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을 동결해왔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어묵 시장 양대 강자인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조대림은 지난 3월1일부터 어묵 11종 제품 가격을 5~9%가량 인상했다. 주요 어묵 브랜드 '대림선어묵'의 '부산어묵'과 '종합어묵' 등이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사조대림은 2014년에도 어묵 제품 가격을 한 차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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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시장의 1위 업체 CJ제일제당도 2월23일 어묵 10종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2012년 7월에 인상한 후 6년 만에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대표 어묵 제품인 '삼호 부산어묵 사각' 가격은 기존 1380원에서 1480원으로 변경됐다.

과자값도 올랐다. 롯데제과는 이날부터 빼빼로와 목캔디의 가격을 올렸다.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서민 물가를 고려해 인상 품목을 2개로 최소화하고 가능한 제품은 중량도 함께 올려 인상률을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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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은 만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만두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인상률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5종 가격을 3월부터 평균 6.4%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제품 25종의 중량을 약 8%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

외식업계 역시 가격 인상이 들끓고 있다. 중국음식 프랜차이즈인 홍콩반점은 짬뽕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전국에 400여개 점포를 둔 큰맘할매순대국은 순댓국 값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올렸다. 신선설농탕은 설렁탕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2% 인상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도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가량 메뉴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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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으로 확산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가격을 지난 3월1일부로 올렸다. 65㎖짜리 야쿠르트는 170원에서 180원으로 5.9%, 150㎖ 윌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1일 스팸 7.3%, 냉동만두 6.4%, 햇반 9% 등 가격을 각각 올렸다. 물값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 1월부터 생수 백산수의 출고 가격을 7.8% 올렸다. 2ℓ는 40원, 500㎖는 32원, 330㎖는 20원씩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도 2월1일부로 코카콜라 250㎖ 캔 제품을 5.1% 인상하는 등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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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가격 인상을 준비하는 곳들도 많다. 실제 한국외식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식업체는 조사 대상 전체 중 80%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3월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외식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였고, 평균 인상률은 9.7%를 나타났다. 앞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는 78.6%,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8.4%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경영 상태 악화에 따른 것이다.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응답 업체의 올해 1∼2월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2.1%, 30.1% 줄었다. 특히 응답 업체 중 80.4%는 향후에도 경영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나 인건비 증가가 매출 감소의 직접 원인으로 볼 수 없지만, 인건비 증가가 종업원 감원 혹은 고용시간 단축을 야기해 매출 감소에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인건비와 임차료,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이 인상됐기 때문에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료품 및 외식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물가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올해 2월 지수는 104.26으로 가장 높다. 2011년 지수는 94.72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12개 부문 중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가장 높은 108.77을 기록,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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