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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커진 기술주 몸집…터져나오는 기술주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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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 몸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주 급락 분위기가 단기간내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술주 의존도가 높은 전세계 주식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팡(FANG,페이스북ㆍ아마존ㆍ넷플릭스ㆍ구글을 의미) 주가가 시장의 신뢰를 잃고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전세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의 비중이 짧은 시간안에 갑작스레 커진 점을 언급하며 이들의 주가 하락이 전세계 증시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S&P 500 지수 상승 45%는 'FAAMG' 차지=글로벌 증시의 기술주 의존도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은 개별 기업의 악재가 전체 증시를 뒤흔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올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분의 약 45%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이른바 'FAAMG' 주식이 이끌었다. 또한 팡 주식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이들 기업을 비롯해 전체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6.8%에 달한다. 이어 금융주(16.8%) 순으로 파악됐다.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내 기술주의 비중은 28%로 6년 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기술주가 금융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 역시 삼성전자 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삼성전자 는 코스피에서 4분의 1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에서도 텐센트의 비중이 10%에 달한다. 지난해 텐센트의 시총은 5000억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미국 기술주 하락으로 펼쳐지고 있는 세계 기술주의 약세 흐름이 글로벌 증시 방향을 바꿔놓을 만큼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낙관적 전망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주 단기 재반등 어려워…G2 무역 갈등도 악재"=브로커리지 필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화요일에 이어 이날 추가 급락세로 기술주의 단기 재반등 기대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주 전망이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정이 끝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러크 수석 전략가는 "그동안 정보기술(IT), 기술주 덕에 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페이스북 스캔들 때문에 IT, 기술주 전반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졌고 이는 기술주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기술주의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배경 중 하나는 그동안 기술주의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2009년 3월 이후로 기술주는 460% 이상 치솟았는데 이는 S&P 500지수의 상승률 29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1년간 기술는 24% 상승했다. USAA 자산운용의 와시프 라티프 부회장은 "기술주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마침내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기술주는 성장, 혁신의 대명사지만 고밸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조된 무역 갈등도 악재다. UBS자산운용은 "트럼프 행정부가 IT 제품에 20~30% 관세를 부과하면 아시아 지역 관련 IT, 기술기업들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WSJ은 "기술주가 전례없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특히 대표 기술주 종목들이 최근 몇년간 급성장하면서 증시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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