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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이 뭐길래…가상통화 잇딴 경고음 나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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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대박 행진에도 불안감 여전

'익명성'이 뭐길래…가상통화 잇딴 경고음 나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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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최근 가상통화 공개(ICO)에서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통화 자체의 익명성에 대한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여전히 가상통화가 미래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특징인 익명성은 앞으로 더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이 주최한 행사에서 가상통화의 익명성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가상통화는 마약을 사는 데도 사용되고 있는데 기술이 이렇듯 직접적인 방식으로 죽음을 야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가상통화가 구매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에 해롭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이츠는 "현금도 이런 활동에 사용되긴 하지만 일단 거래가 이뤄지려면 물리적으로 현금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는 유괴범들이 요구하는 돈의 거래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가상통화의 익명성 때문에 자금세탁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가상통화의 자금세탁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소유자 신원 확인이 어려운 전자지갑 등으로 자금세탁 위험성이 커졌다는 게 FATF의 판단이다. FATF는 지난 2015년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강화된 가상통화 대응계획을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보고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가상통화의 익명성에 대한 경고는 ICO '대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투자 플랫폼 뱅크투더퓨처(BnkToTheFuture)는 ICO를 통해 3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화제가 된 메신저 텔레그램의 ICO 성공 이후 계속해서 ICO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월스트리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IC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16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2조원에 가까운 돈이 코인 시장에 몰렸다는 얘기다. 지난해 ICO 조달액은 65억 달러였는데 올해 두 달 만에 4분의 1을 넘어선 셈이다. 게다가 이 집계에는 뱅크투더퓨처는 물론 텔레그램, 블록닷원 등의 ICO 조달액도 포함되지 않았다. 블록닷원은 ICO로 올해 15억 달러를 조달했고 텔레그램도 ICO로 사전 판매로만 8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가상통화의 익명성에 대한 다른 견해도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가상통화는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비트코인은 확실히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섰고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며 "익명의 통화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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