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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유통산업, 국가경제 新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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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소장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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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군산공장의 직접고용 인력 2000명뿐만 아니라, 1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고용 보조지표로 발표하는 청년 체감 실업률은 22.7%에 달한다고 한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도 곧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준비해 곧 발표한다고 한다고 하는데, 과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사실 실업문제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산업을 육성한다는 간단한 경제 원리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한국은행의 취업 유발계수를 보면 그 답이 명확하게 보인다. 유통업과 같은 서비스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이 많아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 주요 산업별 취업 유발계수를 보면 음식ㆍ숙박업이 매출 10억원당 26.3명, 도소매서비스가 21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반면, 제조업은 8.3명으로 서비스업이 압도적으로 높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고용을 얘기하면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당연시됐다. 수출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경제의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고용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도 국내 투자가 멈추면서 고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보다 앞서 경제 발전 단계를 거친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제 부가가치의 70~80%를 서비스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로 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2016년 기준)을 보면, 미국 79.9%, 영국 80.2%, 일본 70.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9.1%로 OECD 평균인 75.2%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향후에는 유통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중심의 국가 경제 성장 전략 수립과 이를 통한 고용의 적극적 창출 노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고용 창출 효과에 더해 정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여러 기술들의 테스트 베드로서 유통업의 가치도 매우 크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허공에 올림픽마크를 멋지게 그린 것은 1218대의 드론이었다. 사실 드론이 개발된 이후 이를 사업적으로 가장 먼저 적용한 것은 유통 산업이다. 온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트를 하면서 촉발된 배송 전쟁은 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월마트도 적극적이었다. 월마트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70%가 8㎞ 이내에서 월마트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계는 4차산업혁명의 기술을 이용한 유통 혁신 전쟁이 진행 중이다.
국내 유통업체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전략 방향에 맞춰 2016년 말 한국 IBM의 왓슨을 도입했다.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로사'를 개발해 고객의 구매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통번역 안내 로봇인 퓨로-D를 개발했고, 신세계 백화점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1:1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S마인드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은 고용창출력을 통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동시에 하이테크 기술 발전의 촉매제로서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산업이다.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숫자로 계상하기 어려운 행복가치까지 고려한다면, 유통산업 발전을 향후 국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전략적 어젠다로 설정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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