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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평창] 환희·아쉬움…눈물의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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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털고 은메달 딴 이상화·불굴의 의직 금빛 윤성빈·최민정…투혼 보여준 이승훈·박승희 관중 울려

[강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때로는 기뻐서 때로는 아쉬워서 눈물을 흘렸다. 설연휴 기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눈물 바다였다. 메달을 따거나 메달을 놓치거나 눈물을 쏟아내긴 매한가지였다. 그만큼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에 부담감도 컸다. 선수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큰 함성소리에 대한 고마움과 그 고마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사이에서 자주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의 눈물에 관중도 울컥했다.

이상화(29)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32)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듯하던 이상화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는 "부담감이 있었고 힘들었다"고 했다. 목표 달성에 실패했음에도 응원해준 관중들 앞에서 이상화는 감정이 북받쳤다. 그는 "500m에 대한 부담감을 다 내려놓을 수 있어서 저에 대한 선물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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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론 황제 윤성빈(24)도 인터뷰 중 울컥 했다. 그는 "그동안 과정이 힘들었다.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주고 하던 일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최민정(20)은 두 번 눈물을 흘렸다. 첫 눈물은 500m 결승에서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된 후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네 경기 중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 최민정은 17일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펑펑 울었다. 그는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쳤다는 점에서는 앞선 눈물과 같지만 성적이 반대였으니 또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고 했다.

메달권과 거리가 먼 선수들에게도 관중들의 환호는 쏟아졌다. 홀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용기에 대한 응원이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6)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다. 1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16위를 차지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지만 종목을 바꿔 도전한 올림픽이 그만큼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알기에 관중들은 박승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박승희도 경기가 끝난 후 울었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메달권도 아닌데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가운데)이 16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감격하고 있다. 은메달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기보프과 동메달 영국 돔 파슨스./평창=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가운데)이 16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감격하고 있다. 은메달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기보프과 동메달 영국 돔 파슨스./평창=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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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30)은 관중을 울렸다. 그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지난 15일 관중의 함성은 이승훈이 빙판 위를 달린 12분55초54 내내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관중들은 이승훈이 자신의 앞을 지날 때마다 큰 소리로 그를 응원했다. 이승훈은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지치는 줄 모르고 달렸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대의 열정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관중들은 누구든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는 진심으로 위로와 축하를 보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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