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마통계좌 포함, 외상매출담보채권등 차입금 전무…고금리 대출 문제 짚고넘어가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GM은 국내 시중은행에 차입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외부 차입금이 '0'인 '무차입경영'을 해왔던 셈인데, 자금난을 겪는 회사가 '고금리 대출'로 본사에 수익을 챙겨줬다는 정황에 힘을 싣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GM이 본사에 제공한 금리 수준이다. 통상 기업대출은 1년을 만기로 돈을 빌리고, 대환을 한 후 이자율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이어간다. 하지만 한국GM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연 5.3%의 고금리, 2016년 연 4.8%의 고금리 이자율을 유지해왔다. 매년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가 차입금을 빌리는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자동차회사 A사의 경우 2012년 4.09%의 금리로 빌린 차입금을 2013년까지 유지하다 2014년엔 국고채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이에 연동해 이자율을 연 2.83%까지 낮췄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한국GM의 미국 GM홀딩스 누적 차입금은 2012년 7220억원, 2013년 1조7100억원, 2015년 1조8875억원, 2016년 2조4033억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이자비용 역시 2011~2016년 동안 한국GM은 GM 계열사에 모두 5182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GM이 외부에선 무차입경영을 하면서 본사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이자비용을 많이 송금하면서 한국GM의 순손실 규모를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시중은행에 차입금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사업계획서나 향후 3개년 추정재무제표, 과세 관련 서류 등 정보제출에 부담이 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이 주주감사권을 행사할 때요청받은 116개 자료 가운데 6개 자료만 제출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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