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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차입금 '0'…한국GM 무차입경영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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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마통계좌 포함, 외상매출담보채권등 차입금 전무…고금리 대출 문제 짚고넘어가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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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GM은 국내 시중은행에 차입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외부 차입금이 '0'인 '무차입경영'을 해왔던 셈인데, 자금난을 겪는 회사가 '고금리 대출'로 본사에 수익을 챙겨줬다는 정황에 힘을 싣는 대목이기도 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국내 은행에 법인 마이너스통장계좌를 포함, 자동차 회사들이 흔히 갖고 있는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차입금이 전혀 없는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 일부 시중은행에 물려있었으나 GM의 재무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GM과의 거래를 끊었다. 산업은행 역시 17.2%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일 뿐 빌려준 돈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은 등 정부가 출자전환 등 통상적인 구조조정 방법을 통해 GM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GM이 본사에 제공한 금리 수준이다. 통상 기업대출은 1년을 만기로 돈을 빌리고, 대환을 한 후 이자율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이어간다. 하지만 한국GM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연 5.3%의 고금리, 2016년 연 4.8%의 고금리 이자율을 유지해왔다. 매년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가 차입금을 빌리는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자동차회사 A사의 경우 2012년 4.09%의 금리로 빌린 차입금을 2013년까지 유지하다 2014년엔 국고채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이에 연동해 이자율을 연 2.83%까지 낮췄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한국GM의 미국 GM홀딩스 누적 차입금은 2012년 7220억원, 2013년 1조7100억원, 2015년 1조8875억원, 2016년 2조4033억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이자비용 역시 2011~2016년 동안 한국GM은 GM 계열사에 모두 5182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GM이 외부에선 무차입경영을 하면서 본사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이자비용을 많이 송금하면서 한국GM의 순손실 규모를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한국GM이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국내 금융사로부터 차입이 어렵자 고금리를 '울며 겨자먹기'로 적용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GM이 보증을 제공하면 한국GM이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굳이 GM이 차입금을 제공한 것은 이자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이다. 한 회계사는 "통상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을 땐 이자의 지급여부만 따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이 넘어갔지만, 이번 실사에서는 한국GM이 GM본사에 제공한 이자율 자체가 적정했는지, 배임의 가능성은 없는지를 핵심으로 다뤄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은행에 차입금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사업계획서나 향후 3개년 추정재무제표, 과세 관련 서류 등 정보제출에 부담이 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이 주주감사권을 행사할 때요청받은 116개 자료 가운데 6개 자료만 제출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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