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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류 회사…'國酒' 이미지 망칠라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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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사진=블룸버그뉴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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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주. 하지만 수요 증가로 인해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가격과 이에 따른 구이저우 마오타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국주' 이미지와 멀어지고 있어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류회사로 통한다. 2013년만 해도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反)부패 운동으로 마오타이주가 대표적인 사치품으로 지목 당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1년만에 주가가 두 배로 뛰어 오르는 재테크 효자 종목이 됐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영국 위스키 제조업체인 디아지오를 추월해 세계 최대 주류회사(시가총액 기준)로 올라섰다. 현재 주가는 719위안(약 12만원), 시총은 1420억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 중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은 마오타이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반됐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는 '국주' 수식어를 달고 있는 마오타이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1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증류주 시장에 90% 이상은 바이주가 차지하고 있는데 병당 700위안이 넘는 고급 바이주 판매는 지난해 24%나 늘었다. 지난주 리바오팡(李保芳) 마오타이그룹 총경리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연간 생산 능력(캐파)이 5600만병이지만 4억 가구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충분치 않은 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오타이는 '국주'의 위상을 갖춘 만큼 수요가 폭발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술 재테크'로 활용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아파트 투자 보다 마오타이주 현물 투자가 낫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마오타이가 주력제품인 ‘53도 페이티엔 마오타이’ 도매 가격을 5년만에 처음으로 인상한다고 밝히자 지난해 병당 1200위안 하던 소매가는 2000위안 가까이 올랐다.

마오타이주가 잘 팔릴수록 초조해지는 건 중국 정부다. 중국 정부는 마오타이가주가 '국주'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갖게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마오타이주 가격 급등이 심해지자 물가 통제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구이저우 마오타이 경영진을 불러 질타했다.

마오타이는 공급 부족에서 오는 판매가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 최근 공급 수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이번주까지 이어지는 춘제(설) 연휴 때 마오타이주 공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해 보다 공급량을 2000t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마오타이는 소매업자들에게 페이티엔을 병당 1499위안 이상에 판매하면 안된다고 공지했고, '사재기'로 시세조정을 하는 투기꾼과 브로커들을 단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은행 번스테인 홍콩지사의 유안 맥레이시 애널리스트는 "마오타이주 가격은 정치적 이슈"라며 "중국 정부는 마오타이주가 권력 핵심층의 전유물이 되고 가격이 급등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이쉐페이 애널리스트도 "중국 정부는 고가의 바이주 가격이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마오타이주가 다시 사치품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걸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술 1병을 팔면 마진이 70% 남을 정도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판매가 늘자 쌓아놓고 있는 현금 보유액이 690억위안(약 11조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탄탄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마오타이주 공급을 늘린다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가는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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