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근혜 법정 나오게 하려는 전략? 검찰의 속도조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은 설연휴(15~20일)를 넘겨 20일부터 재개된다. 이날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는 검찰이 최순실씨의 증인 출석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고 변호인단도 동의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이에 따라 이달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이 재판의 선고는 3월 중에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한 혐의로 받는 다른 재판과 일정을 비슷하게 맞추려는 고도의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재판은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공판준비기일을 거치면 대략 늦어도 2월말~3월초에는 본격적으로 법정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 국정농단 재판도 20일까지 증인신문을 하게 되면서 증거서류조사, 결심공판 일정까지 종합하면 3월 중순 정도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20일 전에 검찰 또는 변호인단이 다른 증인을 추가로 신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3월까지 재판을 더 해야 한다. 이러면 박 전 대통령은 두 재판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불편한 시나리오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국정농단 재판을 보이콧한 후 건강 문제로 출석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남은 일정에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재판의 일정이 같아지면 특활비 재판에도 출석하기 어렵다. 건강 문제로 국정농단에 불출석하면서 특활비에는 출석하면 국정농단 재판부에 제출하는 불출석사유서는 거짓말이 된다. 두 재판 모두 출석하거나 모두 불출석하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 특활비 재판을 출석하지 않기도 어렵다. 재산 추징 여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혐의가 이 재판에서 유죄로 선고될 경우 개인 재산을 추징 당해 국고 환수된다. 박근혜 정부 때 시행한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법원은 그의 재산을 주택, 수표 등을 포함해 약 58억 원으로 동결했다.

국정농단 재판 1심 선고에 관련 재판들의 결과가 반영되도록 했다는 시각도 있다. 관련 재판 선고가 박 전 대통령보다 앞서 열린다. 뇌물 혐의에 연관돼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5일 내려지고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의 1심 선고도 13일에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2016년 총선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추가기소돼 혐의가 모두 21개가 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공모해 지지율이 높은 대구와 서울 강남권 지역에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친박계 의원들과 협의하고 '친박리스트'를 작성, 공천관리위원을 추천하는 등 선거운동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