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로 거소 이전…신 회장, 아버지 건강·편의 직접 챙겨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자유로이 만나며 그간 못 다한 부자 간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이사한 신 총괄회장을 자유롭게 만나며 건강 ·편의 등 관련 사안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이사는 대법원 판결로 가능해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15일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에 내려진 '성년후견인 임무 수행에 관련 처분 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낸 항고를 기각했다. '신 총괄회장 거처를 롯데월드타워로 해야 한다'는 신 회장 손을 들어준 것.
이 판결로 신 총괄회장을 돕는 인력도 사단법인 선이 고용하게 됐다. 신 회장은 선, 롯데월드타워 등의 신 총괄회장 지원 인력들에게 "아버지를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이사하기 하루 전인 15일엔 직접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의 집기류와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신 회장에게 있어 아버지와의 만남,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의 자유로운 소통은 그 감회가 남다르다. 형제 간 분쟁으로 인해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 관리 하에 있을 때 신 회장은 아버지를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다. 지난해 4월3일 롯데월드타워 개장 때도 신 총괄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개장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3일 신 총괄회장이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를 처음 찾았을 당시에는 신 회장이 출장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여러 문제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활발한 경영 ·대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는 그의 대국민 약속인 '뉴 롯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임원을 100명 넘게 발탁하고, 50대 CEO를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했다. 신 총괄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 받은 신 회장이 세대 교체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14일엔 서울 잠실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약 200m 구간을 성화 봉송 주자로 달렸다. 국내 10대 그룹 회장 중에서 처음 시도한 일이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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