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3점포 8방+해결사 버튼’ DB, SK에 28점차 대역전승

두경민 28득점…버튼 4쿼터 종료 직전 동점 3점포+연장 종료 8초전 역전 결승 3점포

[잠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가 선두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로 한때 28점차까지 밀렸던 경기를 뒤집고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DB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홈팀 SK와 연장 접전 끝에 95-94로 이겼다. DB와 SK는 똑같이 시즌 15승6패를 기록해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삼성에 승리한 KCC가 16승6패를 기록해 반 경기 앞선 선두에 올랐다.

DB는 SK의 드롭존 수비에 고전하며 3쿼터 중반까지 크게 밀렸다. 하지만 3쿼터에만 3점슛 네 개를 터뜨린 두경민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차를 크게 줄였고 경기 종료 0.9초 전 터진 디온테 버튼의 3점슛으로 83-83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DB는 연장에서 두경민과 김태홍의 연속 3점슛 세 방과 마지막 버튼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2017-2018 KBL리그 경기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두경민이 이 95-94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7.12.12.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DB 두경민이 3점슛 여덟 방 포함 28득점 했다. 버튼은 18득점 16득점 6도움 3가로채기 2블록슛을 기록했다. 버튼은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간 동점 3점슛에 이어 연장 종료 8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SK 애런 헤인즈와 안영준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DB는 1쿼터 중반 SK에 속공 세 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1쿼터를 16-31로 크게 밀렸다. 2쿼터에도 흐름의 변화는 없었다. DB는 SK의 드롭존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했다. DB는 28-54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4분께 SK 화이트와 헤인즈가 속공 과정에서 앨리웁을 성공했다. DB는 36-62로 밀렸다.

DB는 두경민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두경민은 3쿼터에 3점슛 네 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두경민의 네 번째 3점슛이 터진 3쿼터 종료 1분45초 전 DB는 55-68, 13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실책 두 개와 버튼의 무리한 공격이 나왔고 SK에 속공 세 개를 허용했다. SK는 74-55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2017-2018 KBL리그 경기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두경민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7.12.12.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DB는 4쿼터 김주성과 서민수의 잇따른 3점슛으로 다시 추격했다. 종료 4분38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3점슛이 터지면서 69-78까지 추격했다. 김주성은 2분43초를 남기고 속공 과정에서 3점슛 한 방을 추가했다. DB가 76-81까지 따라붙었다. 버튼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을 성공하고 두경민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켜 1분24초를 남기고 DB는 80-81까지 따라붙었다.

SK는 헤인즈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최부경이 골밑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DB 공격에서 두경민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SK가 승리를 거머쥐는듯 했다. 하지만 SK 안영준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면서 DB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버튼이 0.9초를 남기고 장거리 외곽슛을 터뜨렸고 83-83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2017-2018 KBL리그 경기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버튼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2017.12.12.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연장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은 SK였다. DB 이지운의 3점슛이 빗나간 후 SK 정재홍이 3점슛을 터뜨려 연장 첫 득점에 성공했다. 헤인즈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켜 SK가 88-83으로 달아났다. DB는 곧바로 두경민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두경민은 이어진 공격에서 페인트존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잡아 정면에서 3점슛을 터뜨려 89-88 역전을 만들어냈다. 김태홍의 3점슛이 이어지면서 DB가 계속 분위기를 이어갔다.

SK 해결사 헤인즈가 나섰다. 헤인즈는 개인기로 92-92 동점을 만든 후 이어진 공격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덩크슛을 터뜨렸다. 종료 29초를 남기고 SK가 94-92로 앞섰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버튼이 이끈 DB였다. 버튼은 종료 8초를 남기고 정면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95-94. SK 헤인즈가 빠르게 코트를 넘어와 속공 득점을 노렸으나 버튼이 뛰어올라 헤인즈의 슛을 쳐냈다. 남은 시간은 1.6초. SK 안영준이 최준용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마지막 역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다시 한 번 버튼이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DB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