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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로 펼쳐진 장엄한 돌기둥 ‘총석정절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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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 통해 공개
12월 13일~2018년 3월 4일까지

총석정절경도,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장 전경 [사진=김세영 기자]

총석정절경도,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장 전경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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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병풍처럼 빽빽이 솟아오른 돌기둥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총 길이 9m의 장엄한 총석정절경도 벽화는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문화재청은 13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을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등록문화재 제 240호인 ‘총석정절경도’(196×883㎝)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이 1920년 재건된 창덕궁 희정당 접견실의 동쪽 벽화로 그린 것이다. 비단에 그린 그림을 종이에 배접해 벽에 붙이는 부벽화(付壁畵) 형식이다. 비단 7폭을 이어 만든 큰 화면에 수평 구도로 경치를 펼쳐 장대함을 연출한다.

총석정은 강원도 통천군 해안가에 위치한 누정(樓亭)으로 관동팔경 중 하나인데, 육각형 돌기둥이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기이한 경치로 예부터 회화의 주제로 각광받았다.

총석정절경도, 김규진, 1920, 비단에 채색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총석정절경도, 김규진, 1920, 비단에 채색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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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주 연구사는 “총석정절경도는 기존 궁중장식화와 구별된다. 먼저 형식에서 기존 궁중장식화가 주로 공간을 나누는 병풍, 창호 등에 그려졌다면, 이는 동서 벽에 고정적으로 부착된 대형화면이라는 점이 특징이다”라고 했다. 또 “주제 역시 새롭다. 실경산수화는 기존에 민화로 많이 그려졌지만, 궁중장식화로는 그려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총석정절경도는 기존에 그려진 산수화들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대개 육지 쪽(총석정)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대부분이었으나 김규진의 작품은 바다 쪽에서 총석정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을 취한다. 한 눈에 보이는 대형화면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 그 절경을 압도적으로 보여준다.

김규진은 총석정 벽화를 위해 발이 닳도록 올랐던 금강산을 다시 찾아 스케치했다고. 직접 배를 타고 나가 경관을 사생, 초본에 해당하는 ‘해금강총석도’를 그렸다. 해금강총석도는 1974년 이후 실물로는 처음 공개된다.

이홍주 연구사는 “해금강총석도나 총석정 사진과 비교하면 총석의 높이가 실경보다 훨씬 많이 강조됐으며, 총석 사이의 간격도 매우 좁고 집중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치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만물초승경도, 김규진, 1920, 비단에 채색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금강산만물초승경도, 김규진, 1920, 비단에 채색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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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희정당 벽화는 총석정절경도만이 아니다. 맞은편 서쪽에는 ‘금강산만물초승경도’도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만물초를 그린 것이다. 만물초는 각양의 화강암 봉우리가 모인 외금강을 대표하는 절경인데 작품은 날카로운 봉우리가 겹쳐진 골짜기 사이로 흰 안개구름이 감돌아 신비감을 준다.

한편, 두 벽화는 오랜 세월에 노출돼 훼손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두 점의 벽화를 2015년 8월 분리해 2016년 12월까지 보존 처리했다. 처리 후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하고 희정당에는 모사도를 제작해 붙였다. 두 벽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제작된 지 9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흔치 않다.

희정당 접견실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희정당 접견실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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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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