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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보편적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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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가 2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유산 해석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사진 가장 왼쪽이 나카타 미쓰노부 씨 [사진=김세영 기자]

제 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가 2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유산 해석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사진 가장 왼쪽이 나카타 미쓰노부 씨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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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증명되지 않은 세계유산에 보편적 가치는 없다.”

외교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제 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 국제회의가 2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유산 해석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계유산의 의미가 여러 주체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고 대중에 전달되는지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사무국장인 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해석을 위한 시민사회의 활동’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약속한 사항들을 조속하고 성실하게 이행해야 함을 환기시키고, 분쟁의 역사를 가지는 유산 해석에 대한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철강·조선·석탄산업’은 2015년 7월 5일 제 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해당 유산이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는 “전체 역사를 조명하는 해석 전략을 수립하라”는 권고를 일본에 전달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대한 일본의 침략전쟁, 식민지배, 강제동원과 강제노동 등 어두운 역사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역시 보편적 가치를 놓고 규슈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관한 현지조사(9월1~5일)를 실시했다.
이날 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야하타제철소, 미이케탄광, 하시마탄광, 고스게 선박수리장 등의 현지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숨겨진 사실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한 ‘나가사키 재일조선인 인권단체’에 대한 활동사항도 전했다. 그는 “일본 우익세력들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나가사키 시는 공식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는데 추모하는 곳에 일장기가 달린 적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이것이 일본의 현주소”라고 언급했다.

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이날 강연을 통해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보편적 가치를 확보하려면 문화의 다양성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김세영 기자]

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이날 강연을 통해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보편적 가치를 확보하려면 문화의 다양성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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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평화의 보루를 구축하는 기반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 승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내다보고, 내년(2018년) 메이지유신 150주년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아베 정권은 메이지유신의 위대함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메이지유신 150주년을 위한 로고마크를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각종 대회를 개최하거나 기념우표 및 화폐발행, 해외국가를 상대로 한 PR영상 제작, 메이지시대 역사탐방 투어상품 개발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나카타 미쓰노부 씨는 “메이지 정신이란 일본의 근대화 즉, 서구화라는 동전 뒷면의 침략주의와 식민지주의를 덮으려는 것으로 이는 아시아에서 다른 국가들보다도 먼저 근대화를 일궈낸 ‘대단한 일본’이라는 단편적 역사를 각인시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지 예찬의 근저에는 자민족우월주의의 근원으로서 일본 퍼스트 사상이 깔려있다”면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문제는 아시아 차별의 근원인 식민지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일본인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경제적 결단에만 따르는 평화는 전세계 사람들의 일치되고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평화가 아니다”면서 “평화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인류의 지적이고 정신적인 연대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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