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복귀' 박병호, ML 도전 마감하며 70억 거액도 포기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KBO리그 복귀를 택한 박병호(31)는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마감하면서 약 70억원을 웃도는 큰돈도 포기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4+1년에 총액 1200만 달러였다. 올해까지 두 시즌을 마쳐 미네소타와 계약은 2+1년이 남았다. 2018시즌과 2019시즌 보장 연봉은 매년 300만 달러씩 모두 600만 달러다. 여기에 2020년에는 구단에서 추가로 1년 잔류를 요청할 수 있는 '+1' 옵션이 있었다. 구단이 잔류를 요청하면 당해 연봉이 650만 달러가 되고, 내보내려면 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박병호가 2020년까지 미네소타에 몸담으면 650만 달러(약 70억7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를 포기하고 KBO리그에서 다시 뛰기로 결심했다. 그가 넥센과 계약하면서 2018시즌 받기로 한 연봉은 15억원이다.

박병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하기 때문에 KBO 규약에 따라 4년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다년 계약도 금지된다.

박병호의 연봉 15억원은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몸값이지만 미국에서 보장된 금액에 비하면 적은 액수다. 그래도 그는 기약 없는 메이저리그 도전보다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길을 택했다.

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KBO리그 복귀까지 넥센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