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얕은 흡입감과 비교불가
풍부한 연무량도 일반담배와 흡사해
버튼 다섯번에 자동청소 기능 편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Curiosity Kills The Cat)'. 영어 속담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대학시절 화장실을 간 친구가 잠깐 들고 있으라며 전해준 불붙은 담배가 첫 만남이었다. 호기심에 한 모금 흡입한 순간 나른하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핑 돌았다. 나쁘지 않았다. 그 길로 담배 한 갑을 샀다. 이후부터 인생은 담배와 전쟁이었다. 흡연자조차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은 건 담배 냄새. 금연 결심은 삼시세끼 밥 먹듯 계속됐다.
KT&G의 릴이 출시되자 품절대란이 벌어졌다. 사전예약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 1만개가 판매 완료됐고, 출시 첫날이던 지난 20일에는 판매처인 편의점 GS25 문앞에 릴을 구입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또 호기심이 생겼다. 수소문 끝에 릴과 전용담배인 핏 체인지업을 손에 넣었다. 크기는 아이코스 충전기의 절반 수준인데 타원형으로 손에 잡히는 느낌이 탁월하다. 흰색을 선택했는데 두껑 부분의 금색이 고급스럽다. 뚜껑은 분리가 가능한데 자석으로 이뤄져 열고 닫는데 편리하다. 또 담배를 꽂아 넣는 흡입구도 버튼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여러 가지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전용담배 핏 체인지업을 넣고 전원버튼을 켜자 '부르르' 진동이 느껴지고 하늘색 불이 들어왔다. 깜박이던 불빛이 완전히 켜지자 한 번 더 진동이 왔다. 흡연이 가능하다는 신호다. 한 모금 들이키자 '상상 이상'이다. 아이코스와 달리 가슴 깊이 빨아들이는 흡입감이 일반담배를 태울 때와 비슷하다. 연기 역시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했다. 전자담배의 얕은 흡입감과 연무량에 실망한 애연가들이라면 차원이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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