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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인사, 구본준-현장경영…LG, 세대교체 대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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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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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총수를 맡은 뒤 20년간 주재해온 업적보고회를 올해는 구본무 부회장이 주재한다. 업적보고회는 LG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행사다.

구본준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그만큼 활발해지는 것이다. 반면 구본무 회장은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인사-경영 균형'이라는 LG그룹의 경영 시험대가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8일 LG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업적보고회를 주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지만 그룹의 최종 인사권자는 구본무 회장"이라며 "오너 일가 차원의 세대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30일 LG디스플레를 시작으로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별 업적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막바지 계열사 경영평가와 내년 사업계획 등을 구 부회장이 직접 검토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업적보고회는 11월 중순께 끝난다. 보고회 평가는 사장단, 임원 인사안에 반영된다. LG그룹은 매년 11월 말~12월초께 인사를 단행해왔다.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구 부회장은 LG전자에서 (주)LG로 자리를 옮긴 뒤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맡으며 그룹 전체의 큰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20년간 구 회장이 맡았던 전략보고회를 비롯한 경영회의체도 구 부회장이 주재하고 있다. 구 회장의 역할을 구 부회장이 하나 둘 챙기고 있는 것이다.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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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성발 '세대교체' 바람이 재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은 세대교체보다는 구 회장과 구 부회장의 투톱체제를 굳혀가는 분위기"라며 "결국은 LG그룹의 오랜 전통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1995년 당시 구자경 명예회장이 만 70세의 나이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구 명예회장은 비슷한 나이대의 경영진과 함께 물러나며 아들인 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구 회장은 1945년생으로 올해 만 72세다. 구 부회장은 1951년 생으로 올해 66세다. 나이로 볼 때 승계 여건은 충분하다. 올해로 93세가 된 구자경 명예회장 역시 2년전 은퇴 후 계속 해왔던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구 회장에게 모두 넘겼다.

때문에 재계는 LG그룹이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39세)로 경영권을 넘기기 전 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구 회장이 인사권은 직접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은 인사와 그룹 총수로서 외부 활동을 맡고 구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 전력을 기울이는 경영구도가 안착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대부분의 경영을 구 부회장에게 맡기고 있지만 지난 9월 마곡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여전히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형제간 세대교체 대신 역할분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경영진 세대교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년전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상당수 교체된 만큼 일부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들에 대한 인사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구 부회장이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스텝 부서의 현장 배치가 예상된다.

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지난 3분기 적자폭이 늘어났지만 전년 대비 상승세를 타는 만큼 유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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