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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아파트 시세는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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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맷값 오르는데 전셋값은 내려
사상최고 입주물량에 평균 전셋값 9개월새 2000만원 하락
매맷값은 꾸준한 오름세…각종 호재로 상승 기대 반영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세종시 아파트의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전셋값의 하락률과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1억1848만원으로 지난해 12월(1억3960만원)보다 15.1%(2112만원) 내렸다. 평균 전셋값이 불과 9개월 새 2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전셋값은 2억566만원에서 2억766만원으로 올랐다.

실제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4단지(한림풀에버)의 전용면적 99.99㎡의 전셋값은 올 들어 1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2월 3억~3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1억8000만~2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최대 1억20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세종시 전셋값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쏟아진 입주물량 때문이다.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7653가구에서 올해 1만5479가구(예정물량 포함)로 102.3%(7826가구) 늘었다. 내년에도 1만4002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2년 연속 1만4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는 통상 전셋값 하락과 이에 따른 역전세난, 급매물 증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변수가 더해진다면 부동산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세종시 부동산시장에는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전셋값 급락세와 달리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2억3226만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2억4566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2억3181만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1385만원(6.0%)이 뛰었다.

이처럼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 52.8%(2017년 9월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세가율 하락세 역시 가장 가파르다. 전국이 지난해 12월 74.6%에서 올 9월 74.4%로 0.3%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세종시는 14.1%포인트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급증이라는 '현실'이 전셋값을 끌어내렸지만 향후 더 상승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정부부처 추가 이전과 국회 분원설치 등을 공약하면서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이런 기대감이 매매가격에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세종시의 정착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전셋값을 낮추고 매매가격을 높인 요인"이라며 "이전에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았던 반면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정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세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위원은 "아직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에 당분가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며 "반면 매매가격은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는 데다 투자목적의 매매수요도 상당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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