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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삼성-LG 비방전, 누가 이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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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번인(burn-in) 현상을 놓고 삼성전자와 LG간 신경전이 뜨겁다.

번인은 오랜 시간 같은 장면이 지속될 경우 장면이 바뀌어도 그 부분에 잔상(얼룩)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방송사 로고나 스포츠 경기 대전 상황판 등에서 자주 나타난다. OLED TV는 기술적 특성상 LCD에 비해 잔상 현상이 두드러진다. TV제조사들은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해 잔상 효과를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말월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촉발됐다. 삼성전자는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대형 강당에 무대를 세우고 QLED와 OLED 패널을 설치한 뒤 여러 명의 게이머들에게 12시간 연속 비디오게임을 하게 한 후 화면을 비교했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의 잔상을 부각시킨 뒤 "12시간의 테스트 이후 QLED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교 실험은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중 하나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특정 제품명을 동영상에 그대로 노출시켜 더욱 논란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 뉴스사이트인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OLED TV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25일 열린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입장을 묻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 OLED TV용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부에서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일으키고 있다"며 "고객 결정에 의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TV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비방전의 역사는 오래됐다. 2010년대 들어서는 3D TV 기술 방식을 놓고 양사가 공방을 벌인 것은 유명하다. 양사의 신경전은 서로에 자극제가 되어 기술과 품질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부질없이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3D TV의 경우 양사가 그토록 상대방을 기술을 깎아내렸으나 지금은 TV 시장에서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자충수인 경우도 많다. 한때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된 능동형(AM) OLED에 대해 "청소년에에 유해해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런 LG디스플레이도 최근 AM OLED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공격하는 번인 현상은 OLED 패널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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