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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SK 등 한미일연합 도시바 인수 쟁점 3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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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인수 계약 체결 한달
일각서 여전히 의구심
SK, "우려 상당부분은 오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9월 28일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이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한 지 한달이 돼가지만 일각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20조원에 달하는 도시바 인수 가격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SK하이닉스가 투자한 4조원이 적절한지, 막대한 비용 지불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에 실익이 없다는 것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아직 반독점 심사가 남아있어 SK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상당 부분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① 20조원은 거품?…"동종 기업은 기업가치 두배 상승"=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 가격은 2조엔(약 20조원) 규모.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너무 비싼 가격에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창 인수전이 불붙었을 땐 '승자의 저주'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최종 인수 금액 2조엔은 지난해 말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가치를 평가했을 때 그대로"라며 "그동안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동종 기업의 시가 총액이 거의 두배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고점에 인수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이다. 처음에는 20%의 지분만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2월에 실시한 예비 입찰에서 후보자들은 도시바 메모리 지분 20%를 인수하는데 3조~4조원 가량을 써냈다. 당시 기업 전체의 인수 가격을 최대 20조원으로 본 것이다. 이 가격은 9월말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지분 100%를 인수할 때까지 유지됐다.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241억달러(27조2100억원)에서 10월 19일 현재 472억달러(53조2700억원)로 약 96% 상승했다.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이 낸드플래시이고 마이크론은 D램이라는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일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베인캐피탈은 3년후 도시바 메모리를 상장할 계획이다. 3년 후에는 상당한 '시세차익'도 예상된다.

◆②SK하이닉스 4조 투자 적절?…"올해 현금흐름 15조"=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에 투자하는 4조원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 회사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신용평가회사들조차 SK하이닉스의 재무 건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의 4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Ba1)과 등급전망(긍정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할 때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현금 흐름은 15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이는 약 10조원의 설비투자와 도시바 메모리 사업 투자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충분히 시설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금액을 당초 7조에서 9조600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시설투자를 늘릴 경우 오히려 한계 효용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③시너지가 없다?…"경쟁사간 기술협력 위법소지"=SK하이닉스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함에도 정작 10년간 의결권이 15%로 제한되고 핵심 기술에 대한 정보접근이 차단된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없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이에 대해 SK 측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는 한 경쟁 기업간 기술협력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시너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인캐피탈은 인수계약 직후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미국, 한국 등 주요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특히 중국이 이번 인수를 어떻게 심사할지가 관건이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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