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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캄보디아 아기…한국에서 새 삶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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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희귀 심장질환 앓아…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심장 수술 지원

▲"건강하게 자라기를". 한국에서 새 삶을 얻은 헹몰캇 아기와 엄마.[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건강하게 자라기를". 한국에서 새 삶을 얻은 헹몰캇 아기와 엄마.[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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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힘들어하는 아기를 하루하루 바라만 봤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이제 살아가야 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선천성 희귀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10개월 된 캄보디아 아기가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숨 쉬는 것조차 힘겨워 하던 헹몰캇은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 건강을 되찾고 있다. 헹몰캇의 어머니는 "헹몰캇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의사 선생님들과 치료비를 후원해 주신 모든 병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평생 이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지난 5월20일 흉부외과 임청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교수, 소아청소년과 최정연 교수 등 총 15명의 의료봉사팀을 구성해 선천성 심장병 아동을 위한 6번째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2014년부터 매년 정기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심장병 수술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물품을 현지 병원에 후원하고 있다. 현지 의료인 교육을 통해 자생적으로 현지에서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던 중 '좌관상동맥폐동맥이상기시증(ALCAPA; Anomalous Left Coronary Artery From the Pulmonary Artery)'이라는 희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생후 10개월의 헹몰캇 아기를 만났다. 앙상하게 바짝 마른 몸으로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헹몰캇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료 봉사팀은 한국에서 수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ALCAPA 질환은 심장에 적절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복합 질환이다. 생후 1년이 되기 전에 90%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이 질환을 앓고 있던 헹몰캇은 캄보디아 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현지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들어야 했다. 아무런 소득 없이 미혼모 몸으로 아기만 바라보던 엄마에게 타국으로 와 딸아이를 치료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던 중 분당서울대병원 해외 의료 봉사팀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지난 8월 9일 한국 땅을 밟았다. 수술을 위한 검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헹몰캇은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고열과 높은 간수치 등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동안 헹몰캇의 심장은 스스로 살기 위해 보통의 심장보다 훨씬 커져있어 좌측 폐는 눌려있는 상태였다.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힘겨운 치료가 병행된 끝에 마침내 헹몰캇은 지난 25일 튼튼한 심장과 새 생명을 얻고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헹몰캇의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임청 교수는 "ALCAPA라는 희귀질환을 수술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수술 경과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아이가 힘든 고비를 몇 번이고 이겨내면서 이제는 산소호흡기 없이도 스스로 숨을 쉬고, 건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2012년부터 극빈국의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로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해외 선천성 심장병 수술 지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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