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벨 말기 암환자 외침에 심평원과 병원 응답해야
최근 오프라벨 처방(허가외 사용)에 대한 외침이 곳곳에서 들린다. 말기 암환자들의 피 끓는 목소리들이다. 3세대 항암제로 부르는 면역 항암제 사용이 엄격지면서 부터다. 지난 8월21일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비소세포폐암에 한해 급여확정이 고시됐다.
4기 간내담도암을 앓고 있는 김 모 씨(65)는 메일을 통해 "다학제위원회 심사와 사전승인 제도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말기 암환자들에게 효율성 있는 제도인지 되묻고 싶다"며 "하루를 예측할 수 없는 말기 암환자들에게는 비합리적 제도"라고 잘라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일선 병원에 오프라벨 처방을 할 때 다학제위원회와 사전승인 제도를 도입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병원으로서는 그들을 관리하는 심평원의 명령을 거부하기 어렵다. 김 씨는 "병원은 심평원 눈치를 보고 심평원은 의료진이 최종책임을 피하기 위해 심평원을 걸고넘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며 "그 중간에 말기 암환자와 보호자들만 죽어나가는 시스템"이라고 항변했다.
말기 암환자가 '강력하게~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이 외침에 심평원과 일선 병원이 응답할 차례이다. 피를 토하고 있는 말기 암환자의 외침을 무관심으로 방관할 것인가. 제도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만 되뇔 것인가. 그 사이 얼마나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죽어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정종오 산업2부 차장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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