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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LG 주전 유격수 포기 생각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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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하면서 더 많이 배울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LG의 강승호(23)는 2013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올 시즌엔 잦은 실책으로 LG 팬들의 기억 속에 이름 석 자를 새기곤 했다. 지난 8월29일에는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아무도 없는 3루에 공을 던져 점수를 내주는 웃지 못 할 플레이로 정점을 찍었다.

강승호의 실책이 두려운 LG의 벤치는 그를 원래 수비 위치인 유격수 자리에 넣지 못하고 2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그를 아예 빼지 못하는 이유는 엄청난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강승호는 패기로 똘똘 뭉친 젊은 사나이. 실책과 비난에 굴하지 않는다. 선배 오지환(27)이 자리를 비우는 내년에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유격수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리더이고 수비 기회도 많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실수도 많겠지만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LG 강승호 [사진= 김현민 기자]

LG 강승호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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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LG가 오지환의 군 입대에 대비해 준비한 카드다. 최태원 현 한화 코치(47)가 지난해 LG 2군 코치로 있으면서 강승호와 장준원(22)을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강승호는 "오전 운동을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먼저 시작했고 2군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른 선수들은 쉬는데 오후 5~6시까지 훈련했다. 한여름에도 훈련을 빼 주지 않았다"고 했다. 최 코치도 "두 선수 모두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호는 최 코치와 함께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잦은 실책을 해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지난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강승호는 "원래 성격이 무덤덤해 아무렇지도 않다. 제가 잘 못 했으니 기분 나쁘지도, 억울하지도 않다"고 했다.
팬들의 열기라는 면에서 LG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이다. 이런 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선수라는 위치가 부담이 된 것은 아닐까. 강승호는 "나처럼 부족한 선수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고 했다.

LG 강승호 [사진= 김현민 기자]

LG 강승호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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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11일 현재 타율 0.265(204타수 54안타) 3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장 경기 수는 지난 시즌 열여덟 경기에서 예순아홉 경기로 늘었다. 강승호는 "아쉬움 반, 만족스러움 반이다.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계속 뛴 점은 만족스럽다. 수비 쪽에서 어이없는 실수나 타격에서 선구안 부족은 아쉬웠다"고 했다.

강승호는 여러 면에서 오지환의 데뷔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오지환도 잦은 실책으로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파는 선수로 성장했다. 잦은 실책은 앞으로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강승호는 오지환의 존재 때문에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왔다. 이제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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