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제과제빵·프랜차이즈로 조사 확대
식품업계 '패닉'…먹거리 전반 공포 확산
17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고위 당정회의를 통해 시중에 유통중인 생란 뿐 아니라 문제가 된 계란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식품까지 살충제 성분이 남아있는지 점검키로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전날 기준치 초과 여부와 상관없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모든 계란과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까지 모두 수거·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회 업부보고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재 유통·판매 중인 계란에 대한 살충제 오염여부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유통된 계란에 대한 회수, 폐기와 함께 해당 계란의 가공제품 사용내역 추적조사한다고 전했다.
해당 계란 정보(사업장명 등)를 공개해 소비자 구매 및 유통 차단하고, 계란 수집업체와 제과제빵·마요네즈 등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와 집단급식소 위주로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선 최대 계란 생산국인 네델란드와 벨기기에서 인체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피프로닐은 국내 양계농가에서도 검출된 살충제다. 계란에서 시작된 살충제 공포는 최근 계란을 원료로 한 빵과 샐러드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계란이 들어간 8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그중 마요네즈·빵 등 18개 제품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계란 가공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될 경우 이번 계란파동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미 계란을 주 원료로 하는 식품ㆍ제과ㆍ제빵업계는 공급 부족으로 패닉상태에 빠졌고, 분유에도 계란이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일우유와 남양유업 등 분유업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속하게 전수조사를 마치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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