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지금까지 공급 물량 546가구뿐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역세권 사업지에 공급된 역세권 시프트 물량은 5개 단지, 546가구뿐이다. 강서구 가양동 81가구(강서한강자이)를 비롯해 양천구 목1동 67가구(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동작구 상도동 160가구(상도동 두산위브 트레지움), 상도동 55가구, 금천구 독산동 183가구(독산 롯데캐슬 골드파크)다.
역세권 시프트는 기반 시설이 양호한 역세권 용지의 용적률을 최대 500%로 높여 시프트를 짓는 사업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8년 추진했다. 추가로 상향된 용적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택을 시가 시프트로 확보해 공급하는 식이다. 학군이나 편의시설, 교통 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춰져 있지만 임대 보증금은 높은 편이다. 입주자는 전세 시세의 80% 이하의 임대 보증금을 내고 길게는 20년까지 살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20여곳에서 역세권 시프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역세권 시프트 사업 계획안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개포8단지) 306가구, 구로구 오류동 일대 천왕역세권 171가구 등이 있다.
다시 재건축 사업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경동미주아파트는 2012년 역세권 시프트 사업으로 재정비를 추진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자가 나서지 않았다. 결국 지난 2월 서울시는 경동미주아파트 개발 방향을 일반 재건축으로 틀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실제로 공급되기까지는 몇 년 더 걸린다"면서 "자문 통과된 사업은 많지만 민간 제안 사업이다 보니 시가 공정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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