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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안전하다던' 스페인 계란서도 피프로닐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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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우리나라가 계란을 수입하는 유일한 유럽국가 스페인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스페인이 살충제 계란 안전지대라는 점에서 수입 계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설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파동이 이는 가운데 수입식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 한 식품 공장의 계란 제품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해당 제품은 살균된 계란 2만개 분량으로 껍질을 제거하고 내용물만 담은 형태로 유통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제품을 모두 폐기토록 했으며 가공품 생산에 사용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또한 이 계란이 스페인 농가에서 생산된 것인지 유럽 다른 국가에서 수입된 것인지 그 이력은 알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은 피프로닐 계란이 유통된 바 있는 프랑스 등 인접 국가에서 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럽 16개국에서 피프로닐 계란 파동이 생긴 지 1년이 지나도록 스페인에선 오염된 계란이 발견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됨에 따라 스페인산 계란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 수입된 계란은 약 100만개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소비되는 계란이 4000만개 정도여서 비중은 작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스페인산 계란은 문제된 살충제 오염 정보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어 시중에 풀린 계란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수입산 계란의 성분 검사 범위를 유럽산 계란ㆍ알가공품ㆍ계란 주성분 제품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피프로닐 검출이 확인된 네덜란드ㆍ벨기에ㆍ독일의 수입제품에 대해서만 정밀검사를 강화한 상태다. 이들 3국으로부터 계란은 수입된 적이 없지만 알가공품이나 계란이 들어간 제품은 국내 들어온 만큼 이들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알가공품이란 스페인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제품처럼 흰자나 노른자 등을 액체상태로 모은 제품을 말한다. 식약처는 3개국에서 수입된 알가공품 전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과자 등 계란 주성분 제품에 대해선 위해평가를 이미 실시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스페인 계란은 매우 적은 양이 수입되고 있으며 수입 농장을 특정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에서 유통되는 계란이 무분별하게 국내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양계농가에서 닭진드기 퇴치를 위해 피프로닐 살충제를 사용해온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난해 유럽에서 파동이 인 뒤, 국내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보건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피프로닐은 애완동물 등에 뿌리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식용으로 기르는 동물에는 사용할 수 없다. 닭진드기 퇴치에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 제품이 많음에도 내성 문제 때문에 강력한 피프로닐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았다. 피프로닐을 구입하려면 수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용금지 의약품 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현장에선 닭진드기 퇴치를 위해 비일비재하게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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