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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 착시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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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5000억 영업익 전망
과거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한 결과
예상보다 적자폭 줄어 대손충당금 이익으로 환산돼
상반기 수주실적은 '조선 3사' 중 가장 저조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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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 4년 간 매년 적자를 낸 한화오션 이 올 상반기 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한다. 2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공적자금을 지원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과거 회계를 보수적으로 처리한데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32억원을 2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계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2분기 영업이익을 합하면 총 8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4342억원으로, 조선업 호황인 2000년대 초반에도 분기 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는 업황 회복에 따른 결과물이라기 보단 회계상 착시에 가깝다. 회계법인이 과거 모든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하면서 생긴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3분기 3000억원, 4분기 1조2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했다. 연간 실적을 흑자에서 적자로 정정했던 과거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수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다보니 부정적인 경우의 수 모두를 대손충당금에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후 선주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손실폭을 예상보다 줄이면서 당시 회계상 손실로 처리됐던 대손충당금이 이익으로 환산돼 회계상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상선 20척, 해양플랜트 4기를 선주사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실적은 조선 3사 중 가장 저조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약 12억 달러(11척)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22억5400만 달러(17척), 삼성중공업 51억 달러(15척) 보다 적다. 이들 보다 많은 수주잔량 덕에 내년까진 버틸 수 있지만 올 한해 수주 약세는 2019년 이후 회사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각각 206억원, 15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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