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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가습기 피해자 사연 듣고 한숨 "가슴 깊이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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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과 면담 예정보다 1시간 더 진행
文 "정부 예산 출현, 구제 재원 확대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이뤄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의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이뤄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의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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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정부 재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에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1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씀해달라"며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에 간담회는 당초보다 1시간 길어진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책임져야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면서 "특별구제계정 일정 부분 정부예산을 출현해서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급성 호흡 심부전증으로 산소통에 의존해 살고 있는 임성준(14)군 어머니 권은진(39·여)씨는 "14개월 때부터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권씨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뒤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성준 군과 남동생, 성준 군 친구 2명에게 줄 친필사인을 전달하고 야구선수 피규어를 선물하며 "꿈을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권씨로부터는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 책을 선물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는 "우리는 그냥 마트에서 가습기를 사서 썼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죽었다"며 "마트에서 20년 간 가습기를 팔아왔는데 국가가 아무 잘못 없는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1222명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목숨"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으로 재수사를 해 줄 것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 ▲대통령 혹은 총리실 직속의 전담기구를 만들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할 것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중독센터를 설립해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치료 시스템까지 구축할 것과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확실한 원인규명과 의학적 조사판정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보인다"며 "이 문제를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환경부장관은 "그동안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추어 피해자들의 요구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후속대책을 마련해 왔다"면서 "피해자들과의 협의체를 만들어 이후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 차원에서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면담에 참석한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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