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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수박을 조심하라? '수박 모자이크병'괴담 실체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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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와 3자는 씨앗이 맺혀있는 자리의 자연스런 무늬일 뿐


온라인 포털에 올라온 수박모자이크병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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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모자이크병 걸린 거 먹으면 어떻게 돼요? 지금 수박 잘랐는데, 모자이크병 같아서요. 바꾸러가기도 거시기하고...맞는 거 같은데 봐주세요."
"이거 수박 모자이크병 맞죠? 선물 받은 수박인데 먹으려고 쪼개니 이렇네요. 아무리 봐도 모자이크병 같은데 ㅜㅜ 먹으면 안되겠죠?"

"모자이크병 안걸린 수박 파는 곳?ㅜㅜ 마트에서 산 수박 모자이크병이라 힘들게 다시 들고가서 환불 받고 다시 사왔더니 안이 보이는 거라 그나마 멀쩡해보여 잘라져 있는 반달수박 사와서 단면으로 잘라보니, 새로 사온 것도 또..."


최근 포털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수박. 이 제철과일이 요즘 난데없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박 모자이크병'이라는 전염병 때문이다.
수박 모자이크병(Watermelon Mosaic Virus:WMV)은 진딧물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목화진딧물과 복숭아혹진딧물 등 19종의 진딧물에 의해 옮겨지는 이 바이러스는 한번 발생하면 주변 경작지를 순식간에 오염시킬만큼 전염력이 강하다고 한다. 이 병에 감염된 수박을 먹으면 설사 배탈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구토를 한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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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등장하는 이 모자이크병 괴담 때문에, 재배 농민들은 식은 땀이 난다. 수박 소비를 결정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이 병은 오래전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졋으나 이내 사라진 바이러스라고 농민들은 애써 설명을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인터넷에 다시 번지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 한다.

그렇지만 올해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소용돌이 모양이 또렷한 수박사진을 올리면서 모자이크병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수박 모자이크병은 수박을 잘랐을 때 과육에 소용돌이가 치는 모양이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붙여진 것 같지만, 사실은 감염된 수박잎에 모자이크처럼 나타나는 얼룩을 표현한 말로, 메이어(A. Mayer)가 담뱃잎 모자이크병에 처음으로 붙였던 보편적인 식물바이러스병이다. 수박 모자이크병에 걸리면 잎에 황색 반점이 생기고 잎이 주름지고 울룩불룩한 상태인 것이 특징이다. 맛과 냄새가 시큼하고 과육의 상태가 무르고 색깔이 붉은 보랏빛을 띠면 감염된 수박으로 볼 수 있다. 더 확실하게는 농촌진흥청에서 각 농가에 배급한 식물바이러스 진단키트로 알아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수박을 꼭지로 구분하는 법(SBS 캡처)

바이러스 감염 수박을 꼭지로 구분하는 법(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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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잘랐을 때 소용돌이 무늬가 나타나는 것은 이 전염병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소용돌이 모양은 원래 정상적인 수박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무늬인지라, 그것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게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과육의 둘레에 3자가 나타나면 모자이크병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씨앗이 맺혀있는 자리가 또렷하게 나타난 것일 뿐이다. 수박의 소용돌이 모양은 '태좌'라고 부르는데, 과육의 소용돌이 무늬는 사람으로 치면 혈관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수박 바이러스를 조심하는 일은 나무랄 수 없고, 당연한 일이지만 막연한 공포감을 유포해 멀쩡한 수박을 즐기는 일까지 방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바이러스 안걸린 싱싱한 수박은 죄가 없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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