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영리한 플레이 vs 꼼수."
세계랭킹 26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의 골프규칙 활용이 논란이 됐다. 26일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1라운드에서다. 12번홀(파5)까지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13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의 가파른 경사면에 떨어졌다.
경기위원은 결국 그레이스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벙커 내에서 무벌타 드롭을 허용했다. 아쉽게 파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더블보기 위기를 보기로 막아냈다. 하지만 경기 후 '벙커 고무판 구제'를 놓고 비판이 쏟아졌다. 2014년 라이더컵 유럽팀 주장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폴 맥긴리(아일랜드)는 "말도 안되는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도)은 트위터에 "앞으로 벙커 샷을 할 때 발을 깊게 묻으면 될 것 같다"면서 "EPGA투어는 드롭 상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레이스는 '꼼수' 지적에 대해 "몇 년 전 중국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고, 룰에 따라 구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룰은 룰"이라며 "나는 룰을 적절하게 이용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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