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이틀에 걸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문제를 논의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 당의 사정을 고려해보면 임명동의안은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여야는 이틀간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에 서로 양보 없는 신경전을 팽팽히 이어갔다. 이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마무리 발언으로 "어제와 오늘 청문회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픈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힐 정도로 야당의 공세는 거셌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부인의 위장전입을 시인했고, 부인의 그림 강매, 아들의 병역문제, 측근의 당비 대납 등의 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26일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검증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들의 병역기피 문제와 부인과 관련된 그림 문제, 이 두 가지는 아마 국민이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 민주당이 야당이었으면 우리처럼 이렇게 점잖게 이 수준에서 넘어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의 국회 통과의 키를 잡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전남도지사 출신인 호남 인사이기 때문에 지역 민심을 감안해야 하는 국민의당에서 반대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합의될 경우 국회는 오는 29일 본회의 때 인준안 표결에 들어간다. 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경우 31일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총리 임명 동의안 본회의 통과에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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