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브라질과 페루, 칠레,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에 설립한 중남미 해외법인 12곳을 모두 정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2011년 포스코건설이 인수한 에콰도르 플랜트 EPC 업체의 특수법인들이다.
이번 정리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수익성에 집중한 수주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으로 손에 쥔 자금은 많지 않지만 자본잠식 수준까지 실적이 악화된 법인을 미리 떼어내 중장기적으로는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역시 1분기 실적 발표 후 전략 국가를 16개국에서 5곳으로 줄이고 상품도 12개에서 수익성 위주의 상품 7개로 수정했다.
부실 법인 정리와 함께 2월부터 진행하던 국내 조직 개편도 모두 끝냈다. 종전 9본부·41실(센터)·11사업단·117그룹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7본부·30실(센터)·13사업단·92그룹으로 조정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데 따라 엔지니어링본부를 새로 신설한 대신 본부 산하 실과 센터, 그룹 등을 모두 줄였다.
사업부와 함께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한 것도 눈에 띈다. 6개 그룹 총 82명으로 운영되던 연구개발조직이 5개 그룹 69명으로 줄였다. 기술전략그룹만 유지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열유체공정연구그룹, 융합기술연구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이외 플랜트, 인프라, 건축 등으로 나눠 연구하던 분야는 구조연구그룹으로 통합했다.
이를 계기로 연구개발비 역시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매출액 대비 0.3%만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올 1분기 들어 0.5%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야별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을 골자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2분기에도 이어진다. 수주 역시 현실화를 반영,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본부와 해외법인 단위별로 원가와 고정비를 가시화해 절감을 유도하는 경영체계가 본 궤도에 올랐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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