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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이 물길로'…심곡천 31년만에 '생태하천'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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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찻길이 물길로'…심곡천 31년만에 '생태하천'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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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로 사용되던 경기도 부천의 심곡천이 31년만에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일 부천시 심곡동 심곡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심곡천을 5일부터 시민에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상부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낸 복원 구간은 부천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km가량이다.

탐방로를 포함해 폭 18.6m에 수심 25㎝의 심곡천은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든 인공하천이 아닌 하천 본래의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로, 수질등급 2급수의 깨끗한 물이 사용된다. 생태계 복원, 시민 휴식공간 기능은 물론 바람길 확보로 대기 오염물질을 낮추고 도심지 열섬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곡천은 원래 부천의 구도심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었다. 도시화 과정에서 1986년 콘크리트로 복개돼 31년 동안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 시설로 사용됐다.

시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 사업비 400억을 들여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16일 준공했다.

시는 시민들이 심곡천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천 생태탐방로, 유리 전망데크, 워터플랜트, 시민참여 기부광장, 문인 이름을 명명한 보도교 등을 조성했다.

물길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에는 소나무, 이팝나무, 산철쭉, 조팝나무 등 나무 3만8000여 그루와 갈대, 물억새 11만여본이 식재돼있다. 하천에는 붕어, 잉어,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를 비롯해 모기 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등 어류 2500여 마리를 풀었다.

또 만남의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시점(시작)광장'에는 화단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워터 플랜트'가 설치됐다. 밤에는 조명 빛을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천이 끝나는 종점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든 기부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바닥돌에는 1500여명의 시민 메시지가 담겨있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데크에서는 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와 하천을 관람할 수 있다.

심곡천에는 총 6개의 다리가 있다. 이 중 보도교 4개에는 부천시와 인연을 맺은 문인들의 이름을 붙였다. 부천의 옛 이름을 따 호를 지은 수주(樹州) 변영로,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양귀자, 심곡동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한 펄 벅, 아동문학가 목일신 등이다.

흐르는 강물에 서 있는 '세월의 기둥'에서는 1986년 도로로 복개됐던 심곡천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시는 복개구조물을 지지하고 있던 507개의 기둥 중 2개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뒀다. 생태하천 복원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원미교 아래에서 강물 높이를 재는 수위기록표를 볼 수 있다. 많은 비가 내릴 때 심곡천의 최대 수위를 기록하는 곳이다. 부천시에 큰 비 피해가 있었던 지난 2010~2011년 심곡천의 수위가 표시돼 있다.

김 시장은 "길이 5.8㎞인 인공하천인 서울 청계천은 연간 유지관리비가 75억원이 들지만 부천 심곡천은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역주민과 상인,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생태하천 자문위원회 등과 함께 심곡천을 보다 더 아름다운 하천으로 가꾸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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