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러시아의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에 도전한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드보르작의 '루살카'를 선보인 데 이어 동구권 오페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4월2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보리스 고두노프'를 공연한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무소륵스키의 대작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는 16세기 말 러시아 최고 권력자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다룬다"면서 "러시아의 역사와 차르의 지배를 받던 민중의 구슬픈 정서가 응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곡가 무소륵스키는 러시아 역사의 한 단면을 그린 이 작품 곳곳에 러시아 색채가 물씬 풍기는 선율의 장엄하고도 숙연한 합창과 중창을 배치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는 1908년 림스키-코르사코프 제2개정판의 '보리스 고두노프'가 무대에 펼쳐진다.
김 예술감독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보리스 고두노프 뿐만 아니라 합창단인 민중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인공 보리스 고두노프와 함께 핍박 받았던 민중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인 작품"이라면서 "합창단의 역할에 특별한 의미와 해석을 부여할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지휘자 스타니슬라 코치놉스키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휘자 스타니슬라브 코차놉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 작품은 수차례 지휘했다"면서 "이 작품은 출연하는 성악가의 숫자가 많아서 오페라 중에서도 어려운 작품에 속한다"고 했다.
스테파노 포다 연출은 "이 작품은 16세기의 화려함 속에 다툼과 피가 난무하는 시대적 상황을 표현한 베르디의 대작 '돈카를로'와 비슷하다"면서 "작품 속에 불필요한 인물이나 미미한 역할이란 없다. 모든 것이 러시아의 정신이며 계속하여 진보하는 시대정신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선 동구권 국보급 베이스 오를린 아나스타소프와 미하일 카자코프가 출연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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