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자산운용, '달러채권혼합40펀드' 출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흥국자산운용이 미국채권과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달러채권혼합40’ 펀드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에 출시된 채권혼합형 펀드들이 국내채권과 국내주식에 투자하였던 데 반해 이 펀드는 국내채권 대신 미국채권을 달러자산 형태로 보유해 증진된 자산배분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사태와 같이 시장이 불안할 때는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미국채권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상대적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국내자산(채권이든 주식이든)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 펀드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채권과 국내주식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자산간의 상관계수를 이용해 두 자산의 투자를 알고리즘화하면 변동성을 크게 줄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에서 설계됐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수준을 미국채권에 투자한다. 미국국채와 초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헷지하지 않고 달러로 보유함으로써 국내주식의 하락리스크를 제어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과거 10년동안 국내주식인 코스피와 원달러환율은 -0.7의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블룸버그 데이터기준). 국내 주가가 빠질 때 원달러 환율이 올라 달러자산의 보유로 인한 수익이 주가 하락을 상쇄할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환율 안정 내지 하락시 국내 증시 호조 경향을 보였다.

또 정기적으로 국내주식과 달러채권 간의 비중 리밸런싱으로 수익이 발생한 자산의 비중을 축소해 수익을 실현하고 덜오른 자산을 늘려 자산간의 평균수렴(내지 회귀) 현상을 근간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구조를 취한다.

김재성 흥국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상무는 "이 상품은 시장의 현상을 활용한 일종의 범용성 있는 알고리즘 펀드"라며 "알고리즘적 접근의 요체는 얼마나 복잡한 수학논리를 동원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현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절차적으로 대응해 나가느냐의 문제로 오히려 덜 복잡하더라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면 실제 투자에서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계에 맡겨놓기보다 운용역이 시장현상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절차나 방법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선호 방향에 따라 자산의 움직임이 크게 변하는데 안전자산인 달러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을 동시에 투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기존 채권혼합형과는 차별성 있게 낮은 변동성 하에서 꾸준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특히 장기투자일수록 해당 전략의 유의성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주식을 40% 정도 담는 기존의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상품의 대안으로 동시에 자산의 일정부분을 달러자산으로 가져가려는 투자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흥국증권 영업점 또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