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가을 독일 연방의회선거의 첫 전초전인 자를란트 주(州)의회 선거에서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수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를 누르고 승리했다.
선거 직후 독일 방송국 ARD와 ZDF의 예측에 따르면 기민당의 득표율은 40% 이상으로 30%의 지지율에 그친 사민당에 크게 앞섰다.
이번 선거는 9월 총선 전 세 차례 예정된 주의회 선거 중 처음 치러지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이후 차기 주정부 연정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자를란트주의회 선거가 '슐츠 효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대로 여겨진 셈이다.
'슐츠 효과'로 바람을 일으킨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메르켈과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실업수당 인상, 은퇴연금 인상, 노동자 기업 참여 권한 강화 등을 앞세운 그의 공약은 메르켈의 긴축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는 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국 내 반감도 슐츠의 인기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앞으로 총선 전까지 5월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같은 달 14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차례로 주의회 선거를 치른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동시에 앞선 주의회 선거에서도 그 결과가 연방 정권의 운명을 좌우한 적이 있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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