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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특정 단백질 이용해 스스로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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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전이 암세포의 생존 메커니즘 규명

▲전이암의 생존 메커니즘이 규명됐다.[자료제공=한국연구재단]

▲전이암의 생존 메커니즘이 규명됐다.[자료제공=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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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전이 암세포의 생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공격해 뻗어 나가고(침윤), 처음 발생한 장기로부터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가는(전이) 것은 암세포 스스로 특정 단백질(스네일)을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네일은 대사물질(PFKP)을 억제해 대사를 조절함으로써 퍼져나간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육종인 연세대 교수와 황금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전이 과정의 암세포에서는 스네일이 당대사경로에서 PFKP를 억제시켜 암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환원력을 얻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대사(탄수화물 대사)는 탄수화물이 세포내로 이동할 때 주로 포도당의 형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당대사로 부른다. 당대사의 경로에는 해당작용, TCA회로, 5탄당 인산경로, 글리코겐합성과정, 글리코젠분해, 포도당신생과정 등이 있다.

전이 암세포가 대사 조절의 핵심 물질로 이용한 것이 PFKP라는 것은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다. 동물 전이 모델에서 암유전자인 스네일은 폐 전이를 증가시켰다. 여기에 PFKP를 증가시키면 다시 폐 전이가 억제됐다. 이는 스네일이 PFKP 발현을 억제해 암세포의 생존능력을 증가시켜 생체 내에서 암 전이를 유도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육종인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그 동안 연구가 전무했던 전이 과정의 암세포 대사 조절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라며 "6년의 오랜 연구 끝에 전이되는 암세포는 증식하는 암세포와 달리 이화작용 쪽으로 대사를 조절해 생존하게 한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사 치료표적을 제공함으로써 대사경로의 타깃이 알려져 있는 기존 대사약제를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월 8일자(논문명:Snail reprograms glucose metabolism by repressing phosphofructokinase PFKP allowing cancer cell survival under metabolic stress)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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