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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겪는 환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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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만1000명에서 2015년 10만6000명, 연평균 15.8% 증가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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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는 이른바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5만1000명에서 2015년 10만6000명으로 연평균 15.8% 증가했다. 2015년 진료인원을 보면 남성은 4만9669명, 여성은 5만6471명으로 여성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2만7326명(25.7%), 50대 2만3954명(22.6%),30대 1만8664명(17.6%) 순으로 조사됐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19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남성은 2010년 2만6198명에서 2015년 4만9669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6%, 여성은 2010년 2만4747명에서 2015년 5만6471명으로 연평균 17.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매년 공황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최근 공황장애 환자가 늘어난 것은 매스컴을 통해 공황장애에 대해 많은 홍보가 된 것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매스컴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들이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0대가 310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275명, 70대 이상 269명 순이었다. 여성은 40대와 60대는 316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3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40대 이후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기존 문헌에 공황장애는 주로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40대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권위적 윗세대와 자율적 아래 세대 사이에서 직무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몸의 건강이 서서히 쇠퇴하고 아저씨, 아줌마라는 호칭과 함께 더 이상 젊은이라 불릴 수 없게 된다"며 "결혼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혼 초의 열정이 식고 권태기가 시작되며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진단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40대에서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70대 이상 노인에서 인구 10만 명당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3.4배)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 현재 노인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배나 되는 국내의 노인 자살률을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 초기에는 가끔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이 지낼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다 보면 환자들은 깊은 절망 속에 우울증에 빠지거나 술에 의존하고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황장애의 공황발작은 갑자기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과 같은 신체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다. 발작은 20~30분 정도 계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있다.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 후 증상이 가라앉으면 재발을 막기 위해 1년 이상 약물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치료를 유지하다가 충분한 기간이 되지 않았는데 치료를 중단할 경우 약 50% 이상의 환자가 재발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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