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부왕세자, 미국과 아시아 동시 순방하며 대규모 경협…상대국 긴장관계 적극 활용 전략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및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외교를 통해 '탈(脫)석유 경제'를 이뤄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국왕과 부왕세자가 미국과 아시아를 동시 순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글로벌 투자자와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석유부국이 새로운 형태의 경제 외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향후 4년간 에너지와 인프라분야, 기술분야 등에서 2000억달러(약 226조 18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사우디는 트럼프 정부와의 외교 관계 진전도 이뤄낼 계획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시 이란에 대한 시각차와 9ㆍ11테러 관련 소송법 개정 움직임 등으로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려는 수순이다.
WSJ는 사우디의 이같은 행보를 아시아 국가와 경제ㆍ정치적 동맹을 맺는 동시에 예측불가능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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