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확대 소식에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추락했다.
1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달 하루 생산량은 1001만1000배럴로 전월보다 26만3000배럴 증가했다. 사우디의 증산과 글로벌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1.4% 하락한 47.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8% 내린 50.92달러로 50달러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사우디의 생산량 확대 소식은 OPEC 감산 합의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총 생산량은 1월보다 줄었지만 사우디의 생산량이 늘었고 미국과 OPEC 비회원국의 증산으로 원유 재고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1년 전 저점인 배럴당 40달러보다 높지만 OPEC 비회원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재고가 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여파로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셰일 오일과 OPEC 감산 통제, 투기세력 베팅, 재고, 수요 등 5가지 변수가 유가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이날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았다. 양측은 미국과 사우디의 협력관계 증진,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뉴욕상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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