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은 북한이 12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 2분이내에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군 관계자는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지역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해군 이지스함과 그린파인 레이더에서 동시에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지스 레이더나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일정 고도 이상으로 상승해야 포착할 수 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우리 군의 자산으로는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북한 지역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의 탐지, 식별까지는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반면, 우리 군이 위성을 통한 탄도미사일 탐지, 식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정보 판단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보유한 조기경보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때 나오는 적외선으로 탐지하기 때문에 지구 굴곡과 무관하게 발사와 동시에 탐지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조기경보위성이 아니라도 정찰위성으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차량(TEL)을 식별할 수 있다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처음에 노동급(사거리 1300㎞)으로 추정했다가 5시간 만에 무수단(사거리 3500㎞ 이상) 개량형으로 정정 발표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찰위성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 군은 2023년에 독자적 정찰위성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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