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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行 潘, 케임브리지行 DJ 벤치마킹?…귀국 후 공익재단 설립·정치 재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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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行 결정되면 이르면 5월께 출국,
모교인 케네디스쿨에서 강의 예정,
6개월~1년간 머물며 연구활동
귀국後 공익재단 설립, 정치 재개 여부 관심
1993년 DJ의 영국行과 비교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고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벚꽃 대선’이 예상되는 5~6월께 출국이 예상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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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은 10일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이미 모교인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종신교수직을 제의받은 상태다.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사무실과 자동차, 연구비 등이 주어진다. 반 전 총장의 경우 케네디스쿨로부터 전직 국가원수나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는 프로그램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달 초 뉴욕에 있는 측근에게 이주 준비를 부탁했고, 올 가을학기부터 강의할 예정이다. 불출마 선언 직후 이런 논의가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 전 총장 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대권도전을 포기한 직후 하버드대 측에서 다시 요청이 들어와 긍정적으로 이를 살펴보고 있다는 뜻이다.
반 전 총장은 1985년 외교부 참사관 재직 시절,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며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앞서 꾸려졌던 대선캠프에는 박진 전 의원, 서성교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케네디스쿨 출신들이 몸을 담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차녀 현희씨가 거주하는 아프리카 케냐로 출국해 머무르고 있다. 유니세프 케냐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딸 내외를 만나고 오는 16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만약 반 전 총장이 하버드대행을 택한다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99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행과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12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대선 맞대결에서 패배한 DJ는 이듬해 1월 영국으로 연수를 떠나 그해 7월까지 머무르며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했다. ‘햇볕 정책’ 등 한반도 통일 방안도 당시 구상했던 것이다.

숲 속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케임브리지 서부 오스트하우스의 자택에 머물며 ‘제3의길’의 저자인 앤서니 기든스 교수, 민주주의 연구학자인 존 던 교수 등과 친분을 쌓았다. 케임브리지대의 석좌교수이며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때 인연을 맺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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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행했던 강의들은 이후 그의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한국민주화 투쟁에서 나의 역할’(영국 세인트존스대, 1993년 5월10일), ‘한국과 영국 및 유럽공동체의 관계’(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6월2일), ‘대북한 정책의 새로운 접근’(런던대, 6월8일), ‘독일통일과 유럽통합의 한국통일과 연관성’(옥스퍼드대, 6월14일), ‘새로운 대북정책의 필요성’(이스라엘 히브리대, 7월1일) 등이다.

정치권에선 6개월~1년간 하버드대 체류를 마친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아태평화재단(1994년)과 같은 공익 법인을 조직해 외교분야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권 도전 불과 20여 일만에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이지만, 국내 정세의 변동에 따라 재등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 여권 인사는 “반 전 총장의 팬클럽 등 지지세력이 상존하는 이상 정치적인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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