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호주 뉴캐슬大 최대 장학 기금 만든 까닭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숨진 호주인 친구를 기리기 위해 230억원대 장학 기금을 조성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대학은 마 회장이 공익기금회를 통해 조성한 2000만달러 규모의 '마윈·몰리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이는 뉴캐슬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액으로, 첫 해 30명을 시작으로 매년 9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캐슬대 측은 "이번 장학 기금 조성은 마 회장의 가까운 지인이었던 켄 몰리와의 인연 덕분"이라며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지난 1980년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 여행 온 호주인 켄 몰리를 처음 만났다. 당시 16살이던 마 회장은 몰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가까워졌다. 이후 마 회장은 몰리 가족의 초청을 받아 호주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들의 인연은 2004년 몰리가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마 회장은 "젊은 시기를 호주에서 보낸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호주 사람과 문화, 경관이 내 세계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지도자를 길러낼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해 기쁘다"며 "알리바바는 학생들이 꿈과 야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캐슬에 거주하는 몰리의 아들 데이비드 몰리는 "마 회장이 뉴캐슬 생활을 기억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부친의 평등주의 가치를 기리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장학 프로그램 설립이 알리바바가 멜버른에 호주·뉴질랜드 지역 본부를 설립하기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