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과 재계약하지 않아 '실탄(예산)'은 절약했다. 즉 이대호에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여력이 생겼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뛴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연봉 5억엔(약 51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보너스를 포함해 400만달러(약 47억원)를 챙겼다. 롯데를 포함해 국내 구단이 이 돈을 맞춰주기는 어렵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다는 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이대호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이대호가 돌아온다면 팬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큰 선물이다. 이대호의 소속사 몬티스포츠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에서 (이대호 영입을) 제안한 팀이 몇 군데 있다. 더 나은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그는 "국내 구단들이 돈을 아꼈을 경우 그 다음 선수에게 더 많이 쓰지 않았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았다. 투수 브룩스 레일리(29)와 85만달러(약 10억원)에 재계약했고 파커 마켈(27)과 52만5000달러(약 6억2000만원), 타자 앤디 번즈(27)와 65만달러(약 7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모두 202만5000달러(약 23억9000만원)를 썼다.
일본에서는 지바 롯데, 라쿠텐 이글스, 한신 타이거즈 등이 이대호를 원한다. 스포츠호치는 지난 7일 한신이 이대호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한신의 1루를 지킨 마우로 고메스(33)는 삼성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신문 마이애미 헤럴드는 지난해 12월 초 이대호를 마이애미 말린스의 영입후보로 보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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